비아캄페시나 표지

단행본

비아캄페시나

세계화에 맞서는 소농의 힘

아네트 아우렐리 데스마레이즈 지음

가격
20,000원
펴낸 날
2011년 8월 25일
쪽수
464쪽
판형
144×205mm
ISBN
978-89-97090-00-6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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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캄페시나 - 세계화에 맞서는 소농의 힘

이 책은 국제적인 농민운동조직인 비아캄페시나가 국제무대에 어떻게 등장하였고 무엇을 실천해왔는가를 보여주는 본격적이고 깊이 있는 안내서이다. 전세계의 농민, 소작농, 농업노동자들은 비아캄페시나의 깃발 아래 모여들었고, 칸쿤과 제네바와 홍콩과 시애틀의 반세계화 운동을 앞에서 이끌어왔다. 비아캄페시나는 신자유주의적 농업 모델의 세계화에 대해 강력하고 급진적인 저항을 해왔다. 소작농과 소농들이 식량의 생산자이자 농촌문화의 배양자로서의 생존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곳곳에 활력 넘치는 농촌공동체를 건설하고 땅과 사람들의 관계를 존속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투쟁해 온 비아캄페시나의 전략들과 실천들에 대한 분석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 옮긴이의 말

땅의 사람들,
멸종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증거가 되다

얼마 전 스스로를 ‘멸종위기 종’이라고 설명하는 미국의 젊은 농부 에릭 험의 저서 『농부의 아들, 땅의 아이』Son of a Farmer, child of the Earth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가 책에서 인용한 통계 수치대로 2007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감옥에 갇힌 범죄자의 수가 농민의 수를 훌쩍 넘더라는 사실에 기대어 보면 이 표현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우리의 사정이라고 다를까? 2006년 언제쯤인가 농업정책의 최고책임자라는 사람의 입에서 “휴대폰 팔아 쌀 사먹자”는 주장이 나왔던 이 나라의 농민들은, 2010년을 지나 오늘에 이르는 동안 4대강 사업으로 멀쩡한 농지에 준설토가 쌓이고, 농가 귀퉁이에서 키우던 소들은 마을 어귀 어디쯤에 생매장시키는 장면을 눈 뜨고 지켜보며 늙어가고 있다. 여기의 사정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나 객관적으로 비관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는 ‘땅의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땅의 사람들’이 국제적인 농민운동조직인 비아캄페시나를 통해 국제무대에 어떻게 등장하였고 무엇을 실천해왔는가를 보여주는 본격적이고 깊이 있는 안내서이다. 많은 근대주의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전세계의 농민, 소작농, 농업노동자들은 멸종한 것이 아니라 비아캄페시나의 깃발 아래 모여들었고, 칸쿤과 제네바와 홍콩과 시애틀의 반세계화 운동을 앞에서 이끌어왔다. 세계화 시대에 오히려 ‘반세계화 운동’의 선두에서 농민들은 드라마틱한 존재감을 드러내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아네트 데스마레이즈는 현재 캐나다 레지나대학 국제연구 프로그램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여동생과 함께 직접 14년 이상 농사를 지었고, 1993년 비아캄페시나가 만들어지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 국제적인 운동에 직접 참여해온 당사자이다. 따라서 그녀는 매우 특별한 위치에서 비아캄페시나가 출범하고 발전해오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고, 이 운동을 만들어 온 국제적인 농민운동가들의 지지와 신뢰 속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2003년 박사학위 논문으로 완성하게 되었다. 비아캄페시나라는 특별한 조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녀의 논문은 2007년 영어판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출간되었고, 현재까지 5개 국어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면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전진하고 있는 비아캄페시나의 존재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서의 내용과 관련해 두 가지 사항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우선 영어의 ‘peasant’라는 하나의 용어가 때에 따라 ‘소작농’과 ‘소농’으로 다르게 번역된 곳이 있음을 고백한다. 한국에서 소작농이 현재 존재하느냐의 논쟁 유무를 떠나 번역과 교정의 과정에서 용어의 통일을 기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여러 차례 고민했으나, 정치화된 정체성으로서의 소작농이란 용어의 의미(자세한 설명이 궁금한 독자는 7장을 먼저 읽어도 좋겠다)를 살리기 위해서 소작농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하였고, 의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소농이란 번역어도 종종 사용하였다. 두 번째, 저자는 민중운동과 NGO 운동을 구분하며 후자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책의 서두에서부터 드러낸다. 이러한 구분과 비판이 불편한 독자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비아캄페시나가 걸어온 역사의 궤적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조직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이 바로 ‘농민의 자기결정의 권리’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국제적인 NGO 단체들과 치열한 긴장의 날을 세워왔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이 부분에 대한 오해로 책을 덮지 않고 찬찬히 이들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기를 희망한다.
비아캄페시나 안에서 한국의 위치는 매우 특별하다. 저자가 본문에서 두 번에 걸쳐 언급한 2003년 칸쿤에서의 고故 이경해 열사의 극적인 자결은 이 운동이 반WTO를 외치고 반세계화의 선두에 서도록 만들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농민단체 전여농과 전농은 비아캄페시나의 회원단체이며, 특히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윤금순 선생님은 비아캄페시나의 국제조정위원회의 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고 계신다.
모든 나라에서 농민들의 상황이 다 같이 어렵겠지만, 특히 4대강 사업과 배추파동과 구제역으로 인해 작년과 올해 한국에서 농민들의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마음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지난 2월 한국에서도 신선한 희망의 기쁨이, 비록 찰나지만 찾아왔다. 불도저로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 구간 중에서 유일하게 어떠한 공사도 진행되지 않았던 팔당 두물머리 열한 농가의 싸움이 법원의 소송에서 처음으로 승소했을 때의 바로 그 기쁨 말이다. 물론 현재는 그 싸움을 다시 무위로 돌리려는 개발의 논리가 무책임한 정부와 법원의 결정을 앞세워 벌금폭탄을 던지며 팔당의 농민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은 희망들이야말로 땅의 사람들이 전진해왔고 앞으로도 전진할 수 있을 큰 힘이지 않겠는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으로 번역 작업을 함께 해준 동료들과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윤금순 선생님, 이 책의 출판을 맡아준 한티재 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번역자들에게 이 책의 번역 작업은 우리의 방식으로 ‘땅의 사람들’과 연대하는 과정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번역서가 정직한 노동으로 자연과 자기 자신과 도시의 수많은 소비자들을 서로 살리는 땅의 사람들에게 드리는 작은 희망의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인다.

2011년 5월 23일
옮긴이를 대표하여 엄은희 씀

『비아캄페시나 - 세계화에 맞서는 소농의 힘』 에 대하여

비아캄페시나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초국적 사회운동이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적 경제 세계화에 대항하는 저항의 최전선에 있다. 이 책은 활동가들과 연구자들 모두가 함께 읽어야만 하는 역사책이자 분석서이다.
_ 피터 로셋 (토지연구행동네트워크LRAN 상임코디네이터)

모든 생명이 의존하고 있는 식량과 종자와 토지에 대한 기업의 탈취에 대항하는 농민들의 지구적 저항의 내부에서 마침내 태어난 책. 이 책은 묵직한 분석을 통해 신매판 NGO들과 기업들의 기만과 WTO의 속임수와 회전문처럼 서로 호선하는 금융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대중운동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드러낸다. 비아캄페시나가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그리고 식량주권과 성평등과 지구적 수준의 풀뿌리 연대를 어떻게 달성해왔는지는 그 자체로 고무적이며 아름다운 전설이다.
_ 테리사 터너 (캐나다 구엘프대학 사회학 및 인류학과 조교수)

비아캄페시나는 지구적 정의운동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창의적인 일부가 되어왔다. 아네트 데스마레이즈가 밝혀준 이 전세계를 아우르는 소작농과 소농 조직들의 내부 역사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산업적 농업이 저질러온 사회와 환경의 파괴를 반대하고 이것의 작동법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이다. 소작농과 소농들이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 행동하도록 추동해온 희망들을 이 감동적인 책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_ 마크 에델만 (뉴욕시립대학 인류학과 교수, 『세계화에 저항하는 소농들』 Peasants against Globalization의 저자)

농업의 산업화와 기업화에 대한 최근의 세계적인 저항에 관한 종합적이며 유익하며 지적인 분석서이다. 이 책은 일관된 저항을 하도록 이끄는 용기와 헌신과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직적 역동성의 내부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희망을 분명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_ 네티 위베 (캐나다 세인트 앤드류칼리지 교수, 전 NFU 의장, 전 비아캄페시나 북아메리카 지역 코디네이터)

이 책은 남반구와 북반구를 아우르는 농민과 소작농과 농업노동자와 토착민들과 농촌여성들 간의 연대와 그들이 신자유주의와 자유무역과 친기업적 정책들에 대해 함께하는 공동의 투쟁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비아캄페시나의 투쟁과 제안과 실천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_ 폴 니콜슨 (유럽농민연합의 지도자, 비아캄페시나 유럽 지역 코디네이터)

세계화와 식량체계와 사회운동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켜 줄 획기적이며 중요한 연구이다. 이 훌륭한 연구는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활동을 위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지구적 운동의 목소리와 비전을 밝혀주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_ 필립 맥마이클 (코넬대학 발전 사회학과 교수, 『발전과 사회변화』 Development and Social Change, 『농식품체계의 지구적 재구조화』 The Global Restructuring of Agro-Food Systems의 저자)

소농의 삶을 지속하자는 소농들의 결연한 결의에서 태어난 조직인 비아캄페시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근대화’라는 열망의 진정한 프로모터이다. 말장난이라고? 고전적인 분석가들이 사회변혁에 있어서 썩은 감자꾸러미 정도의 역할을 부여했던 사회계급에 대해 저자는 당당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 그녀의 책은 대안적 사회 행동주의의 새로운 지도 안에 포함되기에 가장 적합한 집단을 이해할 수 있는 필수적인 안내서이다.
_ 루이스 헤르난데즈 나바로 (멕시코의 국민일간지 『LA JORNADA』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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