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 세상에 말을 걸다
쉰일곱을 바라보는 고교 동문들의 삶과 이야기들
경북고 57회 동기들 지음
- 가격
- 15,000원
- 펴낸 날
- 2013년 10월 7일
- 쪽수
- 368쪽
- 판형
- 152×210mm
- ISBN
- 978-89-97090-19-8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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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일곱을 바라보는 고교 동문들의 삶과 이야기들
쉰일곱을 바라보는 고교 동문들이 오랜만에 모여 들려주는 쉰일곱 편의 따뜻한 이야기. 이 책은 1957년에 태어나 쉰일곱의 나이가 된 경북고등학교 57회 졸업 동기들이 함께한 추억과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학창 시절 교우지를 만들던” 마음으로 스물네 명의 동기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살아온 세월과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박하게 들려준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은 자랑스럽기도 하고 마음 아프거나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 주위에서 나이 들어가는 아버지들의 그리운 추억이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세월과 함께 나이 들어감을 느끼는 장년들이 “우리 세대들의 생각이나 흔적을 어디에라도 새겨두지 않으면 우리들이 살았던 시간들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과 “40년 동안 변한 오랜 친구들의 속마음”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부족한 글솜씨 그대로 각자의 삶과 경험을 각자의 방식으로 적어본” 이야기이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보는 이야기들”을 통하여 장년 세대들의 생각을 단편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머리에 하얀 서릿발이 내려앉은 이들이 함께 글을 모아 책을 만들고 난 소회가 책머리에 이렇게 담겨 있다. “책을 준비하며 그간 몰랐던 오랜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우리들이 세상에 향해 말을 거는 두서없는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저자:
경북고등학교 57회 동기들
저희들은 1973년 3월 싸늘한 바람이 불던 대구시 대봉동의 경북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처음 만난 후, 지금껏 우정으로 함께해온 고등학교 57회 동기들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살던 도시에서는 세 줄의 흰 선(백삼선, 白三線)을 두른 청색 모자를 쓴 고등학생들은 선망과 질시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때 그 봄 우리 모두는 치기 어린 자긍심이 가득한 존재였고, 집에서는 자랑거리 아들이었습니다. 서로 부대끼며 활화산 같은 사춘기를 함께하였던 친구들은 학교를 졸업한 후 전국으로, 또 세계로 흩어졌고,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부지런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1957년생으로 베이비붐의 전성기에 태어나서 중학교 무시험 입학제도, 체력장 시험 등의 변화무쌍했던 교육제도를 처음 경험하였고, 암울했던 유신시대에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80년대에는 세계로 진출해나가던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일꾼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했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발전의 최초 수혜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열심히 일해 집을 장만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지냈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사랑을 하고, 눈물과 후회도 배웠으며, 이별도 경험했습니다. 고생 속에도 보람이 있고, 안정 속에는 많은 감격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 것 같아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새까만 눈동자의 그 까까머리 소년들이 어느새 쉰일곱의 장년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거울에서는 귀밑머리에 하얀 서릿발이 듬성듬성 내려앉고 얼굴에는 두툼한 주름이 진 커다란 돋보기 아저씨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사이에 세속적인 출세도, 경제적인 성공도, 학문적 성취조차도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펼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세월이 된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학창 시절 교우지를 만들던 이후 처음으로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출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눈만 뜨면 만나는 것이 글이고 넘쳐나는 것이 새로운 정보인데,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닌 우리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또 하나의 보잘것없는 글집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대들의 생각이나 흔적을 어디에라도 새겨두지 않으면 우리들이 살았던 시간들이 구전이나 사이버 스페이스를 떠돌다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40년 동안 변한 오랜 친구들의 속마음도 엿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출석을 불러보니, 40년의 세월 동안 열두 반을 꽉 채웠던 친구들 가운데 서른 명 이상의 무정한 녀석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남은 친구들 중 이 글집에 이름을 올린 저희들은 글을 잘 쓴다고 선발된 것도 아니고, 이 글들이 우리 동기생 전체의 생각을 대변하지도 못합니다. 부족한 글솜씨 그대로 각자의 삶과 경험을 각자의 방식으로 적어본 것일 뿐입니다. 57세의 경북고 57회 졸업생 스물네 명의 남정네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쓴 자기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유난히 감정이 풍부하였던 故 박원식 군의 글을 더하여 57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남자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보는 이야기들을 통하여 독자분들은 저희들의 머릿속을 단편적으로 살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준비하며 그간 몰랐던 오랜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우리들이 세상에 향해 말을 거는 두서없는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 차례
프롤로그
형만 한 동생 없다 _ 권오을
이제 내 말이 들리는가? _ 권오을
떨어진 가방 끈과 또 다른 10년의 세월 _ 박현상
울릉도 현포마을에서의 사흘 _ 박현상
거울 이야기 _ 백인영
차이를 넘어서 _ 백인영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살까? _ 백인영
책과 사람, 그 인연을 돌아보며 _ 윤정석
삼성비자금의혹 특별검사활동 단상 _ 윤정석
겨울이 좋아 _ 이인구
목욕탕에서 _ 이인구
펜팔의 추억 _ 이인구
새끼 까치 _ 이재형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_ 이재형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_ 이재형
어떤 녀석 _ 이헌욱
느림의 미학(美學) _ 이헌욱
문자(文字) 놀이 _ 이헌욱
한 통의 편지와 일기일회(一期一會) _ 이준호
나의 꿈 이야기 _ 이준호
‘Number one’ or ‘Only one’ _ 이준호
소중한 사람 _ 박원효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_ 배재철
끝이 좋으면 다 좋다 _ 배재철
느린 남도 여행 _ 배재철
고등학교 교감 Y의 아침 _ 이규태
달에 관하여 _ 이규태
시간여행 _ 이규태
독백(獨白) _ 故 박원식
보름간의 우울증에서 벗어나서 _ 故 박원식
파적(破寂) ― 읽기의 즐거움 _ 편우현
사망모가(思亡母歌) _ 편우현
당신, 최고야! _ 배영곤
석양의 나라에서 보낸 3년 _ 최재철
여자는 남자의 미래 _ 최재철
사자의 사냥 _ 백창수
죽은 아버지는 딸 편일까, 동생 편일까? _ 백창수
자존심과 자긍심 _ 백창수
바보로 태어나서 미안해요 _ 서영준
내 꺼라 생각지 마라! _ 서영준
아버지의 눈물 _ 서영준
빨래를 널면서 _ 김화동
피렌체 성당의 일본인 낙서 _ 곽동협
어머니 _ 곽동협
날씨 좋은 날 _ 곽동협
히포크라테스와 소크라테스의 대화 _ 김정철
나로호 프로젝트와 나 _ 신영호
친구들과 함께한 새로운 삶 _ 신영호
동해안의 기억 _ 이재태
그리운 시절 _ 이재태
진료실에서 _ 이재태
미국에서 사는 이야기 _ 김원태
머리 하얀 아이들의 모임 _ 김원태
자모유패자(慈母有敗子) _ 김원태
세렌디피티 ― 준비된 행운 _ 서정화
내 기억 속의 독일 _ 서정화
베트남 하늘 아래 _ 서용휘
저자 약력
에필로그 ― 벗들의 문집에 공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