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국가 사건
들뢰즈/가타리와 사유하기
박지웅 외 지음
- 가격
- 18,000원
- 펴낸 날
- 2012년 6월 29일
- 쪽수
- 372쪽
- 판형
- 150×220mm
- ISBN
- 978-89-97090-07-5 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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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가타리와 사유하기
― 억압과 고착을 넘어선 창조적 생명의 사건
대구 ․ 경북 지역의 젊은 인문학자들이 들뢰즈/가타리에 대한 책을 펴냈다. ‘비평공간 클리나멘’이 기획하고 한티재에서 출판한 『얼굴 ․ 국가 ․ 사건 ― 들뢰즈/가타리와 사유하기』이다.
‘비평공간 클리나멘’은
‘비평공간 클리나멘’은 대구 ․ 경북 지역의 다양한 전공을 배경으로 하는 인문학자들이 들뢰즈/가타리의 저서들을 10년간 공부해온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인 ‘클리나멘(clinamen)’은 에피쿠로스에게서 유래한 라틴어로서 관성적인 운동을 벗어나는 이탈의 운동을 뜻한다. 이 모임의 특징 중 하나는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문학, 예술, 경제, 철학, 신학 등 다양한 전공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들이 들뢰즈/가타리와 접속하여 새로운 삶을 모색한다. 클리나멘의 특징 중 하나는 치밀한 ‘강독’이다. 이 모임은 단기간에 생산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 강독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의 문제와 관련하여 사유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들뢰즈/가타리를 사유하거나 들뢰즈/가타리에 대해서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들뢰즈/가타리와 더불어 사유하는 모임인 것이다.
‘얼굴, 국가, 사건’을 영화, 조소, 문학, 경제학, 철학의 영역에서 살펴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들뢰즈/가타리와 창조적인 만남을 가진 결과가 바로 『얼굴 ․ 국가 ․ 사건』이다. 책은 주제별로, 영역별로 3가지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주제별 배치를 살펴보자. 제목에서 나타난 것처럼 1부에는 들뢰즈/가타리의 ‘얼굴’과 연관된 3편의 글이, 2부에는 ‘국가’ 문제를 다루는 2편의 글이, 3부에는 ‘사건’과 연관된 글이 4편 수록되어 있다. 영역별 배치를 살펴보면, 1부에는 영화와 조소와 문학에서의 얼굴 문제를 다루었고, 2부에서는 경제학과 문학의 영역에서 국가 문제가 고려되었다. 3부에서는 들뢰즈와 화이트헤드 철학과 들뢰즈의 접속이 시도되었다. 들뢰즈와 화이트헤드 철학의 접속은 기존의 들뢰즈 연구와 구별되는 특징이며, 들뢰즈 철학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해줄 것이다.
얼굴은 끔찍하고, 국가는 억압적이다. 그러나 사건은 …
얼굴이라고 할 때 그것은 들뢰즈/가타리의 ‘얼굴성’과 관련된 주제이다. 들뢰즈/가타리에게 얼굴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듯 타인의 얼굴에서 이웃과 신을 운운하는 이야기들은 들뢰즈/가타리의 논의와 거리가 멀다. 그들은 얼굴이 끔찍하다고 말한다. 얼굴성은 고착된 삶의 최고봉이다. 그런 면은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국가 역시 억압의 장치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전쟁기계가 억압 장치인 국가와 그 초코드화로부터 벗어나려는 운동이 논의된다. 사건은 고착화와 억압 이전의 잠재성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근원적인 고찰이다. 3부 사건의 저자들에 따르면 ‘사건’의 철학에서는 들뢰즈와 화이트헤드가 만난다. 들뢰즈와 화이트헤드의 만남은 현재 서구에서 특히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학문적 흐름이다. 둘 사이의 만남은 화이트헤드를 최근 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게 하고, 들뢰즈 철학에 있어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과정적 특징을 부각시키게 된다는 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러한 사건 사유는 얼굴성과 국가의 고착을 벗어나려고 하는 탈주의 존재론적인 근거가 된다.
들뢰즈/가타리와 함께 하는 사유는 우리로 하여금 억압과 고착을 넘어선 창조적 생명의 사건을 일으키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들뢰즈/가타리와 함께한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들이 들뢰즈/가타리 사유와의 만남을 통해서 경험하게 된 탈주와 생성의 경험이 독자들에게도 발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 본문 중에서
전쟁기계는 국가장치 내부에서 환원되지도 소통되지도 않는 버그 같은 형태로 출현한다. 따라서 전쟁기계는 합리적인 발상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 합리적 발상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 기상천외한 발상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 발상이야말로 인간의 사고와 의지를 도려내고 거대기계의 부속물 즉 좀비로 만들어내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합리적 발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터무니없는 발상으로 비춰진다.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벡터의 방향을 바꾸는 작은 디테일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전쟁기계는 유목민 혹은 소수자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전쟁기계는 이러한 작은 디테일로부터 시작한다. 작은 디테일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의 버그로 작동한다. 필연적으로 전쟁기계와 거대기계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_ 박지웅, 「영화 <퀼스>의 전쟁과 얼굴들」 중에서
들뢰즈를 읽는 것은 확실히 하나의 사건이다. 들뢰즈 독서는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다. 들뢰즈 독서는 당신이 똑같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당신의 사유도 똑같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철학은 결코 위대한 철학적 충격 이후에 자신의 오래된 자리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라고 화이트헤드가 말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게 들뢰즈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결코 당신의 사유를 변화되지 않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_ 앙드레 클루츠,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사건을 사유하기」 중에서
∵ 저자
박지웅: 영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경제민주주의와 정치경제학이 관심 분야이다.
김영진: 영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영남대에서 화이트헤드 연구로 박사학위를, 심리적 주인의식을 주제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자연의 개념』(화이트헤드, 공역)이 있다.
여상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북대학교 강사. 저서로 『파시즘 미학의 본질』(공저), 『우리 영화 속 문학읽기』(공저) 등이 있다.
이원숙: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미술학과 조소 전공. 경북대 미술학 박사과정 졸업. 개인전 3회, 그룹전 다수. 경북대·경남과학기술대학·동국대 강사, 고토갤러리 학예실장으로 있다.
김재현: 계명대학교에서 기독교 교양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Q의 예수 이야기: Q에 대한 서사비평적 연구』, 『Q복음서와 원시 기독교: 교양인을 위한 초대기독교 강의』, 『인문학을 만나다』(공저), 옮긴 책으로 『학교에서 종교를 말하다』(공역, 근간)가 있다.
류동일: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북대학교에서 글쓰기 및 문학 관련 교양강의를 맡고 있다.
비평공간 클리나멘: 창의적이고 생산적이고 자율적인 학술공동체를 지향하는 대구 지역의 인문학 공부모임. 대구경북 지역의 인문·사회과학자들이 매주 모여 들뢰즈/가타리의 책을 읽고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초급반 공부모임도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책들을 기획·집필하고,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이 담긴 인문사회과학 관련 강좌와 세미나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참여 문의: bakhtin@hanmail.net) http://cafe.daum.net/clinamens
∵ 차례
책을 내면서 _ 정승원
1장 얼굴
영화 〈퀼스〉의 전쟁과 얼굴들 _ 박지웅
들뢰즈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한 권진규의 조형세계 해석 _ 이원숙
전형기 구舊카프 문인의 현실대응의 두 양상 _ 류동일
2장 국가
들뢰즈와 가타리의 마르크스 사회구성체론 가로지르기 _ 박지웅
해방기 좌익 측 민족문학론의 인민성 담론 ― 해방기 국가 건설의 초코드화 해독 _ 여상임
3장 사건
화이트헤드와 들뢰즈 ― 사건을 사유하기 _ 앙드레 클루츠/김재현 옮김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철학에서 카오스모스 _ 김영진
들뢰즈와 화이트헤드의 시간론에 관한 연구 _ 김영진
화이트헤드와 들뢰즈 ― 대화가능성의 모색 _ 김재현
후기 _ 김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