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캉 살자 표지

단행본

내캉 살자

정도건 장편소설

정도건 지음

가격
13,000원
펴낸 날
2012년 6월 11일
쪽수
328쪽
판형
134×200mm
ISBN
978-89-97090-06-8 03810

절판된 책입니다

소설가 정도건의 첫 장편소설.

권태로운 일상에 던져진 아내의 죽음, 그 괴리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소설은 ‘나’의 죽음을 발견한 친구가 편지를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가 루시에게 보내는 편지는 짧고 가벼운 단상과 일화들로 이어진다. 외로움과 가식 속에 흘러가는 일상의 삶에서 발견되는 모순을 날카롭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읽어내는 ‘나’의 시선은 보내지지 않은 편지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된다. 도발적인 상상과 비루한 현실을 오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개성적인 문장과 표현으로 펼쳐진다.

∵ 본문 중에서

정적의 두려움을 피하려 훑은 책. 여전히 안 오는 잠. 고요한 천장에 다시금 홀연히 나타난 아내. 갑갑해지는 가슴. 빈틈없는 새벽 공기. 떠오르는 영상. 그건 공기에 갇혀 서로의 독방을 포옹한 사람들. 두려움과 더불어 외로움까지 받아들이라는, 그걸 본 정적. 그 아슬아슬한 순간, 가물거리며 나를 내면으로 데려간 다행스런 새벽 공기.
독방의 울림과 냄새 그리고 열기와 냉기를 전하는 새벽 공기. 포옹한 그들의 피부와 피부 사이에도 차단막으로 존재하는 새벽 공기. 그로 인해 새벽 공기를 따라 즉시 부유되고 마는 독방의 통신, 통신들. 때문에 포옹하고 있을 때 더욱 외로워진 사람들.
_ 본문 174쪽 중에서

∵ 저자:

정도건
대구에서 나고 자라 억지로 직장인이 되었고, 때문에 늘 밤이 오길 학수고대하며 안주까이 같은 데서 살고 있으며, 우야든동 대구시립화장장에서 꿉힐 작정이며, 그때까지 부여된 에너지는 어지간하면 글쓰기에 소진하고 싶습니다.

소설에 대하여.
일기, 고해성사도 비밀공유의 소극적 장에 다름 아니므로 망각돼버린 비밀, 공유되는 비밀은 흔해도 혼자만의 비밀은 드물다. 이는 싸지르는 것이 먹는 것만큼이나 살이에 중요하다는 강력한 증거다. 해서, 하루하루가 소소한 것들로 채워지더라도 기록으로써 혹은 대화로써 늘 배설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아기가 싸지른 똥에도 기꺼이 진지한 감상자가 되고 마는 아기 엄마와 같은 비밀공유자가 없더라도 배변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혼자서도 소소한 일상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차례

007
첫째 날 040
둘째 날 049
셋째 날 067
넷째 날 177
다섯째 날 248
여섯째 날 307
일곱째 날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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